세월호 유류품 '흩어진 기억을 찾아가다'… 안산으로 이송

입력 2016-01-21 13:49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46일의 시간이 흐른 21일 주인을 찾지 못해 진도군이 보관하던 세월호 유품과 유류품들이 경기도 안산으로 옮겨졌다.

4·16 가족협의회, 4·16 기억저장소 기록팀,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은 이날 오전 진도군청 뒤편 컨테이너 임시 건물에 보관 중이던 세월호 유품과 유류품을 담은 상자 200여개를 화물차량에 실어 경기도 안산으로 이송했다.

‘흩어진 기억들을 진실의 품으로’라고 적은 현수막을 내건 화물차량에는 세월호 희생자나 생존자의 유품과 유류품 1169점이 상자에 담기거나 비닐에 쌓여 차곡차곡 실렸다.

600여일이 넘는 시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유품에는 단원고 교복, 여행용 가방, 신발 등이 섞여 있었으며 이 중에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배낭도 있었다.

유품·유류품을 차량에 실은 가족들은 떠나기 전 진도 팽목항 등대 길과 임시 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이 물품들은 지난 5일부터 4·16가족협의회, 기억저장소, 사진작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목록을 작성하고 촬영했다.

확인된 목록과 사진은 추후 4·16가족협의회 누리집 등을 통해 주인을 찾는 절차를 밟는다. 임시 보존과정에서 유가족과 시민 등이 참여해 유품과 유류품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세탁과 세척을 함께한다.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이나 가족이 기증의사를 밝힌 유품과 유류품은 4·16기억저장소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증거하는 역사기록물로 보존·관리를 할 예정이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