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62) 경남도지사가 처음 법정에 섰다. 지난해 7월 기소 된지 6개월만이다. 홍 지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판사 현용선) 심리로 21일 열리는 첫 공판에 출두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금품 수수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홍 지사는 재판 받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정치를 오래하다 보니까 이런 참소도 당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금품 수수 사실이 있는지 묻자 “그건 아주 불쾌한 질문이에요. 그런 불쾌한 질문, 그런 질문은 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안 받았다는 입장 그대로냐고 다시 묻자 “입장이 그대로가 아니라 받은 일이 없고 성완종이도 잘 몰라요”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공소사실에 적시된 당일에는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 전 회장의 측근인 윤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지사 “정치 오래하니 이런 참소 당해”
입력 2016-01-21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