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이 망치로 가족 살해” 가족 내 참극 또 발생 ‘충격’

입력 2016-01-21 10:58 수정 2016-01-21 11:35
사진=국민일보 DB

가족 내 참극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엔 한 가정의 가장이 일가족을 망치로 때려 살해하고 자신도 투신한 사건이다. 온라인 곳곳에선 살기 힘든 이 세상이 전쟁터임을 증명하는 것 같다는 한탄이 쏟아졌다.

21일 오전 9시5분 광주시 경안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A씨(48)가 자신의 아내(42)와 아들(18), 딸(11) 등 3명을 흉기로 살해 한 뒤 자신도 이 아파트 18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A씨는 투신 직전인 오전 9시쯤 112에 전화해 자신이 아내를 망치로 때려 숨지게 했고 아이 2명을 살해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밖에 숨져 있는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또 집 안 내부를 감식한 결과 숨진 A씨의 부인은 거실에서 자녀들은 각자의 방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외부의 침입 흔적이 없는 것을 미뤄 숨진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이 2곳이다 보니 외부에서 숨진 A씨 시신을 감식하느라 이제 막 집 안 내부 감식을 시작했다”며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집 안에서 일가족 4명이 함께 있다가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나머지 3명 명의 휴대전화 신고 내역을 확인한 결과, 과거 가정 폭력사건으로 신고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주변인의 진술을 통해 A씨가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경찰은 일가족 살해의 유력한 용의자인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추후 경위가 확인되면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인터넷은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다. 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의 현장검증이 있었던 날이어서 충격의 정도는 더 컸다. 인터넷 곳곳에선 “죽으려면 혼자 죽지 무슨 자격으로 가족들을 살해하냐”며 공분했다. “세상이 점점 흉악해 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다” “죽으려면 혼자 죽지 가족은 왜 죽이냐!” “가정 내 흉악 범죄가 너무 많다” “이 나라 이 삶이 전쟁터 같다” “한 가정의 가장이 무책임하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