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다 챙겼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캐리어 울컥

입력 2016-01-21 10:48 수정 2016-01-21 11:01
4·16기억저장소가 공개한 세월호 유류품·유품 중 캐리어
4·16기억저장소가 공개한 세월호 유류품·유품 중 여학생 교복
세월호 유류품·유품이 정리되기 전 진도군청에 보관된 모습. 사진=4·16기억저장소
세월호 유류품·유품이 정리되기 전 진도군청에 보관된 모습. 사진=4·16기억저장소
21일 전남 진도에서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로 옮겨지는 세월호 유품·유류품 사진이 네티즌을 울리고 있다. 여행의 설렘이 고스란히 담긴 캐리어, 단정한 교복에 네티즌은 또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각종 커뮤니티에는 세월호 유품·유류품 사진이 퍼지고 있다. 사진은 이틀 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 ‘4·16기억저장소’가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특히 2장의 사진에 눈을 떼지 못했다.

옷가지가 가지런히 담긴 캐리어는 ‘꼼꼼하게 잘 쌌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여자 아이의 교복은 물에 젖어 조금 빛이 바랬지만 당장 입어도 될 만큼 예쁘고 단정했다.


4·16기억저장소는 지난 5일 그동안 진도군이 관리했던 세월호 유품·유류품을 전수 조사했다. 유가족과 봉사자들이 1000점의 유류품과 유품을 하나씩 꺼내 사진을 찍었다.


4·16기억저장소는 홈페이지에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물건들이 하루라도 빨리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빈다”고 적었다. 정리된 세월호 유품·유류품이 세탁과 세척을 거쳐 유가족에게 돌아간다.


인터넷매체 참세상은 유품·유류품 전수 조사 당시의 일화를 소개해 네티즌을 먹먹하게 했다. 참세상은 “어느 가방에서 빛바랜 과자가 잔뜩 나오자 눈을 떼질 못했다. 정리정돈이 잘 된 한 가방에서 한약과 자잘한 세면용품들이 나오자 ‘꼼꼼하게 다 챙겨갔네, 약까지’ 하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