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까지 생각했던 어머니였는데…” 모친상 성동일 가족사 재조명

입력 2016-01-21 10:28
사진=MBC 무릎팍도사 30회 방송 캡처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포상 휴가 중 모친상을 당한 배우 성동일(49)의 가슴 아픈 가정사가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독한 가난 때문에 어머니가 자살까지 생각했던 사연, 부친의 폭행으로 고통스러웠던 유년시절 등이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성동일은 지난 2013년 6월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불우했던 유년시절과 가정사를 공개했다.

이날 성동일은 오랜 무명으로 어머니께서 10년 간 포장마차를 해 온 사실을 고백하며 가슴 아팠던 외식 사연을 전했다. 그는 친목계로 돈을 받았다며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으라는 어머니의 말에도 불구하고 3남매는 2500원 짜리 순댓국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성동일은 “입이 업그레이드가 안 되더라”며 “어머니께서 비싸도 좋으니 먹고 싶은 거 먹으라고 하셨지만 결국 3남매는 늘 먹던 순댓국으로 만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참 뒤 어머니께서 그날 많이 우셨다고 했다”며 “당시 어머니께서는 자식들과 원 없이 돈을 쓰고 자살하려 했는데 비싼 것도 못 먹는 아이들을 보고 자식들을 두고 죽긴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방송에서 성동일은 부친의 폭행 때문에 불우했던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부모님에게 자신은 원치 않는 아이였다”고 운을 뗀 그는 8살 터울의 누나 손에서 자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10살 때 어머니가 내 호적 때문에 아버지께 합치자고 하셨다”며 “아버지가 나를 원망한 나머지 많이 미워했다. 아버지를 만난 다음날부터 맞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어린시절 꿈이 의사나 변호사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빨리 어른이 돼 독립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독립 후 20년간 아버지를 보지 않고 살았던 성동일은 4년 전(2013년 당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장례식장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연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연기가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고 평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고 다른 네티즌도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마음 때문에 영화에서 명연기를 보여줬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성동일은 태국 푸켓에서 응팔 종영 포상 휴가를 보내던 중 비보를 듣고 급히 귀국해 모친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빈소는 인천시 서구 가좌동 나은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이며 발인은 22일이다. 장지는 부평승화원(인천가족공원)으로 예정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