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감독 완전 신났네”… 손흥민 골에 허공으로 주먹 휙휙!

입력 2016-01-21 10:06 수정 2016-01-21 10:23
중계방송 영상 발췌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이 결승골을 터뜨린 순간에 가장 짜릿한 표정을 지은 사람은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아르헨티나) 감독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순간적으로 끓어오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불끈 쥔 주먹을 허공으로 휘둘렀다.

손흥민은 21일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핫스퍼가 레스터시티를 2대 0으로 격파한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 재경기에서 1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83분 동안 모든 골에 관여해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말 그대로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손흥민은 전반 39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레스터시티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하고 정교하게 때린 중거리 슛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갈랐다.

킹 파워 스타디움은 토트넘 원정 서포터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토트넘 원정 서포터스가 일제히 기립해 박수친 관중석 한쪽은 밤바다의 물결처럼 일렁거렸다. 손흥민은 이런 함성 속에서 자신에게 몰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하늘로 손가락을 가리키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토트넘의 벤치에선 포체티노 감독이 환호하고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두 팔을 하늘로 번쩍 들고 몸을 방방 뛰었다. 오른손 주먹을 허공으로 휘두르고 고함을 지르더니 금세 침착한 표정으로 돌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지난 8월 독일 레버쿠젠에서 영입하고, 꾸준하게 신뢰를 보낸 스승이다. 손흥민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암흑기를 보낼 때 꾸준한 신뢰를 보낸 사람도 포체티노 감독이다.

토트넘을 FA컵 32강으로 이끈 손흥민의 결승골은 포체티노 감독의 이런 믿음에 대한 화답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동료 미드필더 나세르 샤들리(27·벨기에)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해 어시스트를 작성해 두 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5득점 6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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