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공연장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유원희)’로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가 대구를 대표하는 '명품 공연장'을 표방하고자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에 1만8304㎡(약 5537평)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인 공공극장이다.
수성아트피아는 1167석의 대공연장과 324석의 소 공연장, 전시실, 다양한 문화공간을 갖추고 있다. 2007년도에 개관한 대구수성아트피아가 올해로 10년차 극장이 된다. 젊지만 예술문화의 온도는 강렬하다. 그동안 공연, 전시, 예술아카데미 등 다양한 예술적 장르에 들고 시민들 예술체감온도를 높이면서 극장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월21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수성아트피아 새해 특별전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은 아동, 청소년들로 극장이 붐비고 있다. 최정현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생활 폐품과 산업폐기물을 활용해 조형예술작품 160여점을 창작해 전시하고 있다. 전시 작품 마다 한국사회의 정치, 경제 등 사회현실의 풍경들을 상징화 시키고 담아내 아이들 교육효과도 크다. 이밖에도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방학 미술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평일 400~500여명, 주말 1200여 명이 수성아트피아 극장을 찾으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명품공연의 특성화
수성아트피아 극장이 예술문화의 흐름에 강렬한 색을 입히고 공연프로그램에 특성화를 시키면서 명품 복합문화 예술극장이 됐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시민들에게 인식되면서 명품공연장으로 색깔이 뚜렷해 졌다. 그동안 보수적인 도시로 인식되어온 대구가 ‘뮤지컬’로 컬러풀하게 옷을 갈아입었다면, 수성아트피아는 명품공연유치와 확실한 컨셉으로 특성화 시킨 공연예술프로그램들이 성공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성공프로그램의 변화는 한 가지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 공연예술프로그램의 융합이다. 연극, 뮤지컬, 클래식, 전시 체험을 비롯해 지역예술가들을 발굴해 공연화 시키고 있는 무용, 클래식, 연극은 대구 수성구의 극장으로써 공공성의 취지를 잘 살려내고 있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을 수성아트피아로 불러 모아 명품공연 릴레이를 이어가면서 극장 격(格)을 높이고 있다. 2000년 피플지에서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으로 선정된 클레식 슈퍼스타 바이롤리니스트 조슈아 벨은 수성아트피아에서 단독공연(4월11일·용지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수성아트피아는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프로그램 개발과 예술영재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1년도에 창단한 수성아트피아의 ‘소년소년 합창단’은 초등학생부터 중학교 재학생으로 꾸려진 60명의 합창단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합창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그리고 일반가정의 어린이들로 이루어진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는 초등학생 3~5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 예술프로그램이다. 현재 심사를 거쳐 선발된 60여명의 단원들은 정기음악교육, 여름음악캠프, 기량향상음악회와 정기연주회를 통해 희망과 꿈을 심어가고 있다.
이 사회공헌 예술참여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는 예술교육사업이다. 베네수엘라에서 ‘꿈의 오케스트라’로 소외가정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수성아트피아가 이 사회공헌 예술프로그램이 2013년에 선정되면서 성공적으로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공공성과 대중성의 균형성을 유지하면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예술아카데미도 다양하다. 배움을 통한 휴식과 치유라는 방향성에 탑승한 ‘아트힐링아카데미’를 비롯해 공연, 인문, 대중예술, 예술실기와 아이들의 예술적 감각과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어린이예술도시’ 등 예술아카데미 프로그램 폭을 넓게 수용하고 있다. 지역의 공공극장이 살아 날수 있다는 것은 공연을 유치하고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해서 공감을 얻고 명품공연장으로 인식 될 수 없다. 문화예술 소비자에게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유치 할 수 있는 것은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예술경영과 프로그램 운영의 심미안(審美眼)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예술작품의 식별 능력, 예술 경영과 공격적인 마케팅, 예술작품과 아티스트를 선별 할 수 있는 기획과 판단력, 예술적 감각, 균형 잡힌 예술경영과 운영 프로그램들의 공감대가 공공극장을 운영하는 구성원 전체에로 확장되어 예술적 체온이 동일했을 때 명품극장으로 인식 시킬 수 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지역에는 10개의 중·대형 극장들이 있다. 그러나 명품극장으로 인식 될 수 있는 것은 극장의 부피가 아니다. 극장에서 품고 감싸고 있는 예술 공연프로그램의 따끈한 온도다. 감동은 바라보고 즐긴다고 체감되는 게 아니다. 공감의 전류로 시민들 가슴에 불을 집혔을 때 가능 한 일이다. 수성아트피아는 공연제작, 작품의 선별능력, 예술프로그램의 다양화, 해외 유명 공연과 아티스트들의 공연프로그램 유치, 지역예술가들의 창작지원, 자체 악극·뮤지컬 제작, 대관심사의 엄격함으로 예술적 검열을 철저하게 거치면서 ‘명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수성아트피아는 2008년 개관1주년 기념으로 대한민국 ‘명품 연극展(초대관장 김성렬)’을 들고 나오면서 뮤지컬에 비해 연극의 대중성이 미약한 지역에 명품연극을 들고 대중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연극을 명품으로 옷을 갈아입히고 선별해 연극공연의 대중적 확보를 위해 공공극장이 균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러한 수성아트피아의 ‘명품연극 展’은 이윤택 연출의 <오구죽음의 형식>과 김성녀의 <벽속의 요정> 등 국내유명 연극작품을 초청하면서 극장의 기능을 다각도로 활성화 시켰고, 지역 연극대중화에도 화력이 강해 질수 있는 온기를 넣고 있다.
연극공연의 활성화는 지역극단과 서울극단을 융합한 ‘극단열전’으로 연극탑승에 첫 시동을 걸었다. 수성아트피아 관장을 역임한 배선주(2대), 최현묵(3대)와 유원희(4대)에 이르기까지 연극프로그램 수용의 큰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2011년도부터 수성아트피아 공연기획팀으로 합류한 최영(공연기획팀장)은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단원으로 활동을 했다. 이러한 경험은 공공극장의 자체공연제작, 연극작품유치, 지역극단 활성화와 공연의 융합, 연극의 대중성, 실험적인 지역 연극 예술가들의 공연 활성화와 지원 사업, 연극·뮤지컬극단들과 협력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공공극장으로써 성공적인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2월에 ‘미스코리아’ 라는 공연으로 자체 뮤지컬을 제작한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상주단체 선발에 원칙을 정했다. 그동안 오케스트라 한 단체로만 극장상주단체를 운영해 온 것에 1+1을 더해 연극과 뮤지컬 상주 단체까지 융합하는 시도와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연극·뮤지컬 공연프로그램 활성화로 공공극장의 기능성을 더 확장하고 공연프로그램 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평가다.
최영 팀장은 “오케스트라와 연극 뮤지컬 상주 단체가 확정되면 극장을 찾는 시민관객들이 더 많아 질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명품은 예술소비자와 극장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성아트피아가 시민들과 예술가들에게 명품공연장으로 인식이 된 것은 명품이라는 예술브랜드가 실용적인 예술프로그램으로써 공감을 얻었기 때문에 차별화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연극뮤지컬 상주단체가 운영되면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고전문학을 연극화하는 등 다양한 참여공연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시도해 관객개발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수성아트피아 ‘명품 연극’ 속으로 빠지다.
수성아트피아의 2008년도 ‘연극명품 展’ 출발은 기획공연에 한정됐다. 그러나 2009년부터 대구를 대표하는 극단과 한국연극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공연작품을 융합하고 교류의 폭을 넓혀다. 연극문화를 다양하게 활성화 시키자는 취지로 지역 공공극장으로 첫 시동을 건 것이 ‘극단열전’ 이였다. 대구극단으로는 한울림 <오이디푸스의 대화>, 온누리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작품이 참여를 했다. 한국연극의 대표적인 두 연출가인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을 들었고, 오태석 연출은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4개 극단 4개 작품이 참여하면서 지역 극단열전에 시동을 걸었다. 기획이 신선한 출발 이였다.
극단열전은 시민들을 위한 연극프로그램 개발과 활성화, 창작지원이라는 방향성에 불을 키고 달렸다. 일반시민들을 배우로 참여 시키는 가족뮤지컬 제작, 희곡낭독공연과 더불어 공연제작비를 지원하는 ‘리딩페스티발’ 개최하면서 속도를 냈다. 낭독공연을 통해 공연이 가능한 작품에는 제작비 1000만원을 지원했다. 2013년도부터 극단열전은 ‘수성아트피아 연극축제’로 바뀌면서 자체연극제작, ‘명품연극 展’ 기획 공연, 지역극단 대표작품 선정공연 등으로 융합하고 규모를 키웠다. 명품연극에는 대한민국 ‘동아연극상’ 수상으로 검증된 작품으로 압축하고 핫한 한국연극의 대표작품들로 엄선했다. 극단 목화<템페스트>, 청우<그게 아닌데>, 드림플레이<알리바이연대기> 등이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되면서 지역 연극문화의 방향을 신선하게 몰고 왔다.
특히, 2013년에 자체 제작한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은 특별하다. 초연에 2500명의 관객이 모이면서 성공적인 자체제작 공연이 되면서 제작의 가능성을 마련했다. 이 작품은 6·70년대 대구의 시절을 그리고 가요를 섞어 쥬크박스 형식의 악극으로 60대 이상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다. 최영 팀장은 “수성아트피아의 다양한 연령의 관객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작품으로 배우와 스탭들이 대구지역 공연예술가들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공공극장의 제작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한 공연”이였다고 평가했다. 이 악극은 수성아트피아가 대구산 토종 악극으로 제작하기 위해 2년 동안 시민배우들을 발굴하고 육성 한 첫 사례로 ‘시민배우’ 시대를 연 작품이다.
연극문화를 바라보는 수성아트피아의 질적인 노력은 ‘2014연극축제’로 이어진다. <대구연극의 현재와 미래>세미나는 지역연극을 진단하고 더욱 발전적인 연극교류와 융합을 통해 지역 연극문화를 활성화 시키자는 취지다. 수성아트피아의 예술경영과 참신한 극장운영의 시각들은 지역 연극문화의 시각을 폭 넓게 수용하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대구극단 맥시어터<사랑 꽃>과 광대모둠< 멧밥 묵고 가소>, 여행자< 로미오와 줄리엣>, 76극단<관객모독>, 드림플레이<알리바이연대기>등의 연극작품들이 릴레이로 공연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연극문화를 변화하고 대중적 문화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수성아트피아가 추구해온 방향은 ‘좋은 연극을 통한 관객개발’, ‘동아연극상 수상작품들 명품연극 공연’, ‘지역연극의 활성화’로 요약된다.
최영 팀장은 “대구시민들 일상생활에 연극문화를 자연스럽게 체감 할 수 있도록 온기를 넣는 것이 수성아트피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확고한 나침반은 ‘명품연극 展’을 기획하고 ‘극단열전’을 통해 대중적 코드로 연극문화를 활성화 시키자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 2015년에는 연극축제를 다시 ‘극단열전’으로 되돌려 끈을 연결해 놓았다. 작품도 젊은 극단을 중심으로 꾸렸다. 대구 극단 백치들 <리비도 파우스트>, 구리거울 <바냐외삼촌>, 파랑 곰<치킨게임>, 극단 걸판 <늙은 소년들의 왕국>, 마인 <불편한 동거>의 작품들은 미래 한국연극을 이끌어갈 젊은 극단들의 실험성과 역동적인 젊음으로 이루어진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수성아트피아 작년 연극공연프로그램의 큰 수확은 뮤지컬 ‘미스코리아’(안희철 작· 남미정 연출) 자체제작이다. 총 5회 공연에 3000여명이 관람하면서 수성아트피아도 대구산 창작뮤지컬을 제작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마련했다.
최영 팀장은 “앞으로 시민들이 더욱 공감 할 수 있는 명품공연장으로써 다양한 공연들을 개발하고 발굴해 수성아트피아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예술작품들로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적 장인(匠人) 정신의 고집이 예술소비자도 명품으로 만들 수 있다.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공연예술평론가)
[김건표 교수 연극이야기]30. ‘수성아트피아’ 명품연극 속으로 빠지다
입력 2016-01-21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