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행복하길…” 11세 16㎏ 소녀 23.5㎏로 퇴원

입력 2016-01-21 08:30 수정 2016-01-21 08:34

친아버지와 동거녀로 부터 학대를 받다 맨발로 집을 탈출했던 ‘11세 16㎏ 소녀’의 몸무게가 한 달 사이 10㎏가까이 느는 등 건강을 회복했다. 심각했던 영양 결핍과 빈혈 증세도 모두 사라졌다. 끔찍하고 잔인한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우울감을 느꼈던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전해진 희소식이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정 내 아동 학대를 사회적 문제로 부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이 소녀의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달 24일 입원한 A양(12세)이 한 달 간 진행된 심리치료와 건강 회복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입원 당시 이 소녀의 몸무게는 4살 평균인 16㎏에 불과했지만 지난 20일 퇴원 당시 23.5㎏로 부쩍 늘었다. 또래 평균 몸무게인 35㎏에 미치지 못하지만 급격한 체중 증가가 되레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가안하면 바람직한 증가세다.

영양 결핍과 빈혈 증세도 모두 사라진 상태다. 의료진은 칼로리를 엄격히 계산하고 간식을 제한하는 등 철저한 식단 관리로 A양의 건강을 회복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는 당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한다. 아울러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 소녀를 위탁가정이나 장기 위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듣는 희소식이라며 반가워했다.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 “이제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아이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등 응원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이 소녀를 계기로 장기결석 중인 초등학생들의 실태가 조사돼 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도 세상에 드러난 만큼 큰 일을 해낸 소녀라는 반응 많았다. 소녀가 구출되는데 큰 역할을 한 슈퍼주인에게 시민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