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호남 탈당파 국민의당 당권 장악하면 호남 자민련된다”

입력 2016-01-21 01:01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당은 입으로는 양당체제 무너뜨리는 제3당전략을 취한다 하나, 거짓말입니다”라며 “진짜 제3당이 되려면 의원수 줄이자고 할 게 아니라 비례대표 확대를 주장해야죠. 이들의 전략은 제1야당을 무너뜨리고, 자신들이 신 양당체제의 한 축이 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승만 국부론, 관제 서명운동 환영, mb맨 영입의사 등등... 정치적 정체성에 관련된 잡음들은 국민의당이 뚜렷한 이념과 정책을 위해 모인 집단이 아니라, 이해관계의 일시적 일치에 기초해 만들어진 당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 현상이죠”라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문재인이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 안철수와 호남탈당파가 대권과 공천권이라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위해 일시적으로 연합한 것일뿐, 더민주 내에 있던 고질적 문제가 고스란히 국민의당으로 넘어간 겁니다”라며 “잠재하는 그 문제가 현실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호남의 세속적 욕망" 운운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철수도 결국 경상도 사람이거든요”라며 “호남지역주의 엘리트들 시다바리 해주는 역할을 넘어 그들에게 헤게모니를 행사하려 드는 순간 바로 영남패권주의자로 낙인찍힐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운영의 주도권을 호남탈당파가 잡으면, 국민의당은 호남자민련이 됩니다”라며 “안철수세력이 주도권을 잡으면, 그때는 또 다시 영패주의라는 비난을 받겠죠. 불과 1년 전에 안철수-김한길은 광주에서 계란 맞았던 것을 기억해 보세요”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 내홍은 아직 시작도 안 한 겁니다. 그건 공천 문제를 논할 때쯤에 비로소 시작될 겁니다. 결국 경선의 룰이 문제겠지요”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현역들이 프리미엄 놓지 않으려 할 겁니다. 공천 받으려 탈당까지 한 사람들이라”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당 좌충우돌 3제 저런 사람들이 당권을 잡았다면 당 꼬라지가 어땠을지 상상해 보세요. 문대표가 대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임무를 마치고 질서 있게 퇴각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