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부산이라는 지명은 1402년 태종실록에 처음 나오는데 그때 부산의 '부'자는 현재의 '가마 부(釜)'자가 아니라 '부자 부(富)'였다"며 "부산을 부자도시로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계 도시로 부상하려는 부산광역시의 웅대한 계획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부산 인사 모두가 도와야 한다"며 "과거처럼 우리나라 전체 발전에 부산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박관용·김형오 전 의장에 이어 정의화 의장이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우리나라 1당, 2당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대표가 될지 막후 실력자가 될지 모를 3당 리더가 모두 부산 출신"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의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탈당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야당의 선전 등으로 촉발된 4·13 총선 '낙동강 전투'에 대비해 부산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17·18대 총선에서 1석, 19대 총선에서 2석의 부산 의석을 야당에 빼앗겼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1.31%p의 차이로 승리했을 만큼 격전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가칭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불참했으며, 더민주 문재인 대표도 부산 출신이지만 행사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부산 사하갑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도 행사장에 들렀으나, 자리를 일찍 떠 김 대표와 마주치지는 않았다.
한편, 김 대표는 신년인사회를 이후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소속 인사 8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개혁'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김 대표는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금융도 혁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1.2.3당 대표 모두 부산 출신” 김무성 “부산의 ‘부’는 원래 부자 富”
입력 2016-01-20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