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자연 전문 사진작가 데이지 길라디니(Daisy Gilardini)가 캐나다 와푸스크(wapusk)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와푸스크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북극곰 거주지역입니다.
어미 북극곰은 보통 새끼를 낳고 3개월간 동굴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새끼가 야생에 나올 준비가 되면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함께 밖으로 나오죠. 길라디니는 이 순간을 찍기 위해 무려 117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미를 따라 세상에 나온 새끼 곰이 돌발 행동을 보였습니다. 어미의 빠른 걸음을 쫓아가기 버거웠는지 ‘매달려 가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어미가 깊은 눈 속으로 뛰어갈 때 새끼들 중 한 마리는 어미에게 올라타는 게 훨씬 이동하기 편할 거라 생각했어요. 굉장히 재밌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었죠.”
길라디니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동굴 앞에서 약 2주간 머물렀습니다. 시속 60~70㎞의 바람을 견뎌야 했죠. 그는 “어려운 조건에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런 장면을 목격하는 건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