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영문 선전지에 '파리 테러' 가담 9명 얼굴·이름 공개

입력 2016-01-20 23:28
이슬람국가(IS)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파리 테러’ 가담자 9명의 얼굴 사진과 이름을 자신들의 영문 선전 잡지 ‘다비크’ 최신호에 공개했다.

20일 발행한 다비크 13호에는 ‘저스트 테러’(JUST TERROR)란 이름의 제목 아래 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9명의 무장 대원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다. ‘정당한 테러’라는 제목의 이 사진 배경에는 주로 검은색과 흰색 바탕에 파리 시내 전경이 담긴 사진이 배치됐다. 인물사진 아래에는 ‘주의를 하면 좋을 나라들에 파리를 교훈이 되게 하라’는 글을 남겼다.

파리 테러에 가담한 이들 9명 가운데 가장 위쪽에 있는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는 파리 테러를 기획하고 지휘한 총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사진에서 ‘아부 우마르 알발지키’라는 이름을 사용한 아바우드는 파리 테러 사건 이후 프랑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또 다른 인물 중 ‘우카샤 알이라키’와 ‘알리 알이라키’란 이름의 2명은 이라크인들로 파악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의 전체 이름이나 다른 신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민자 행세를 하며 시리아 여권을 소지한 채 유럽에 진입했으며 그 여권들은 실제 테러범의 것이 아닌 것으로 조사 당국은 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IS의 선전기구인 ‘알하야트 미디어 센터’가 발간하는 다비크는 조직 대내외 홍보용으로 1~2개월에 한 차례꼴로 발행되는 IS의 핵심 선전 매체다. 초창기에는 이슬람 사상과 교리, 칼리프 국가 수립 등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으나 발행을 거듭할수록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을 ‘십자군’으로 지칭하며 이들 국가나 시아파를 공격하라고 선동하거나 테러 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늘리는 추세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