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신당 “김종인, 국보위에 참여해 신군부 폭압정치에 공모” 맹폭

입력 2016-01-20 19:45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가칭)'이 연일 거친 신경전을 펴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전두환 정권 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경력과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國父) 발언' 등을 고리로 감정싸움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광주 출신의 임내현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첫 의원단 회의에서 "국보위는 5·18 직후인 1980년 5월 30일 만들어졌고 신군부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게 그해 9월 17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국보위에 참여해 신군부 폭압정치에 공모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신군부 참여 전력을 고리로 호남 민심을 자극, 더민주에 쏠리는 호남 민심을 신당으로 되돌리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은 보도자료를 내 "국보위원 출신의 김 위원장에게 당의 전권을 맡기는 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배반하는 것이고, 광주 5·18민주화운동에서 희생당한 영령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가세했다.

그는 다만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희호 여사와 상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보도자료 내용은 개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문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을 놓고도 성토가 이어졌다.

창준위 상임부위원장인 김한길 의원은 20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문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에는 패권정치를 못 견뎌 당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야권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데 대한 책임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문 대표가 희생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거라면 국민의 수준을 잘못 알고 계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환 의원 역시 문 대표의 야권 연대 제안을 두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그렇게 될 바에야 왜 분란을 자초했느냐. 병 주고 약 주느냐"라고 반문했다.

공세는 이날 처음으로 열린 의원단 회의에서도 이어졌다.

더민주도 반격에 나섰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상진 창준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을 거론, "어제의 동지들이 정체성을 배반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의 김 위원장 영입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절대 동의하시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노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탈당, 분열을 만류하셨을 것"이라며 "돌아가신 분의 뜻과 전혀 다르게 노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치적 이득을 꾀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불순하다"고 단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