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수도원 건물이 위성사진 판독 결과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인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점령되어 있어 이들의 소행으로 추측된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디지털 위성사진업체인 디지털글로브에게서 제공받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 이라크 모술에 위치한 성엘리야 수도원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약 1400 된 이 수도원은 입구에 그리스어로 예수의 이름 처음 두 글자가 적혀 있는 등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왔다.
평방 약 250㎡에 달하는 이 수도원은 사진 판독 결과 불도저나 폭탄 등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어 회색 잔해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이 수도원은 590년 건축된 이래 1743년 이슬람 개종을 거부한 수도사들이 학살당했을 때와 2003년 이라크군의 전투로 벽이 무너졌을 때를 제외하면 크게 파괴된 적이 없었다.
IS가 지금까지 파괴한 종교 유적은 교회와 무덤, 모스크 등 100여개에 이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이슬람국가(IS),1400년 된 기독교 수도원도 파괴했다
입력 2016-01-20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