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탈출 '16kg 11살 소녀' 한 달 만에 건강하게 퇴원

입력 2016-01-20 18:51
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맨발로 집을 탈출한 이른바 ‘16㎏ 11살 소녀'가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지난달 24일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한 A양은 약 한달간 진행된 심리치료와 건강 회복 치료를 받고 20일 퇴원했다. 입원 당시 몸무게가 16㎏에 불과했지만 23.5㎏으로 부쩍 늘었다.

또래 평균 몸무게 35㎏에는 못 미치지만 급격한 체중 증가가 건강에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증가세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영양 결핍과 빈혈 증세도 모두 사라졌다.

의료진은 칼로리를 엄격하게 계산하고 간식을 제한하는 등 철저한 식단 관리로 A양의 건강 회복을 도왔다.

A양은 당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하게 된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양을 위탁가정에 장기 위탁하는 방안 또는 입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양의 아버지(32), 동거녀(35)와 친구(34·여) 등 3명은 2년 넘게 A양을 집에 감금한 채 밥을 굶기고 자주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구속됐다.

A양은 지난달 12일 세탁실에 갇혀 있던 중 맨발로 창문 밖으로 나와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 인근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허겁지겁 먹다가 주인에게 발견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