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끝내 역사의 죄인되려 하느냐” DJ측, ‘국보위’ 출신 김종인 영입 극렬 반발

입력 2016-01-20 18:10

김대중아카데미 김성재 원장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것과 관련해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반하고 광주 5.18민주화운동에서 희생당한 영령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 원장은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소속의원들은 끝내 역사의 죄인이 되려 하느냐"고 밝혔다.

김 원장은 문 대표가 김 선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데 대해 "충격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렇게 속전속결 대표직을 사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5공 신군부 국보위원이었다"며 "국보위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빨갱이 폭도로 매도하고, 신군부를 정당화했고, 불법으로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수많은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목숨까지 빼앗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보위를 기반으로 대통령이 된 전두환은 '김종인은 내가 데려다가 국보위원 시켰고,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잘 수행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민주당 60년 역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주장했던 문 대표와 소속의원들은 가짜 금배지를 다는 데에 눈이 멀어 더불어민주당을 '국보위당'으로 만들고자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문 대표는 무엇을 근거로 김종인 전 의원을 낡은 경제세력이 아니고 새 경제세력이라고 하느냐"며 "김 전 의원은 노태우 정부 경제수석을 하면서 경제민주화는커녕 재벌특혜, 정경유착, 관치금융을 했고, 결국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 원의 뇌물을 받은 죄로 실형선고를 받았다"고 꼬집었다.

김 원장은 “문 대표와 소속의원들은 끝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역사의식도, 영혼도 없는 국보위 당원이 돼 역사의 죄인이 되려느냐"며 "이게 본심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