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또 학교 공격…"최소 20명 이상 사망한 듯"

입력 2016-01-20 17:12
CNN 캡처

파키스탄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 무장 괴한들이 대학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 학생과 교수 등 최소 20여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파크툰크와(KP)주의 주도 페샤와르에서 약 50㎞ 떨어진 차르사다시 소재 바차칸 대학에 20일(현지시간) 오전 한 무리의 무장괴한이 침투해 경비원과 학생, 교수 등에 총격을 가했다.

KP 주의 무슈타크 주장관은 “이번 테러로 20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아직 정확한 사망자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대 60명까지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무장 괴한들의 수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학교 교실을 뒤지며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큰 폭발음도 8차례 이상 들렸으며 공격 당시 학교에는 남녀 학생 등 3000명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치안 당국은 정오쯤 대부분의 학생들을 대피시켰으며 교내 2개 지역을 봉쇄하고 교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 짙은 안개가 끼어 괴한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TTP는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인정했다고 현지 일간 익스프레스트레뷴은 전했다. 이 학교는 반탈레반 진보주의자가 창설한 대학이어서 종전에도 TTP의 공격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19일에도 페샤와르 외곽에서 자폭테러가 벌어져 1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14년 12월에는 TTP 무장대원들이 페샤와르에 위치한 군 부설 학교를 테러해 학생 등 150여명이 사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