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세대 적십자 회비와 맞먹는 금액” 이름없는 천사, 한적에 1억 기부

입력 2016-01-20 14:48

한반도에 연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독지가가 대한적십자사(한적)에 1억 원을 선뜻 기부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독지가는 지난 18일 오후 지인을 통해 대한적십자사 본사에 1억 원 짜리 수표를 건넸다고 한적이 20일 밝혔다.

독지가는 지인을 한적에 보내 수표를 전달하면서 "추운 겨울을 힘들게 버티고 있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되었다"는 뜻을 밝혔다.

'나의 이름을 절대로 밝히지 말아 달라'는 당부에 따라 지인은 독지가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독지가의 이름과 나이, 주소 등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한적은 1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한 그의 뜻을 기려 본사 1층에 있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 없는 천사'로 등재할 예정이다.

한적 관계자는 "독지가가 내놓은 1억 원은 1만 세대의 적십자 회비와 맞먹는 금액"이라며 "소중한 기부금은 재난 이재민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