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만둣용만두로는 CJ 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최고

입력 2016-01-20 14:40 수정 2016-01-20 14:42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 가장 좋은 제품일까요? 대부분 그렇지만 의외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의외로 좋은 제품도 있습니다.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설특집 첫 번째 품목으로 진행한 떡만둣국용 만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 메이필드 호텔 정통 한식당 봉래헌에서 만두 시장 매출 상위 5개 브랜드의 만두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평가를 맡은 셰프 5명은 만두 한입,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신중하게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셰프들은 “조미료를 많이 넣은 것 같고, 대부분 맛이 너무 강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평가 결과 시장점유율이 낮은 제품들이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낸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평가에서 일단 월등한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CJ 제일제당 비비고왕교자가 ‘최고의 만두’로 뽑히긴 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전혀 엉터리는 아니라는 증거인 셈이죠.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8점. 모양새(3.8점), 피의 식감(3.8점), 소의 맛(3.4점)과 재료(3.8점)·영양(4.0점) 평가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CJ 만두는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았습니다. 김성희 셰프는 “부추향이 강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점유율 4위인 동원F&B 개성왕만두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모양새(3.8점), 소의 식감(4.0점), 떡국과의 어울림(4.0)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나트륨 함량과 열량이 가장 높았던 동원 만두는 영양평가(1.2)에서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결국 최종평가에서 2위로 밀렸습니다. 윤상혁 셰프는 “조미료 맛이 가장 강하게 나지만 대중들의 입맛에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오뚜기 손만두가 평점 3.0점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5위로 평가대상 중에선 가장 낮았습니다. 모양새(3.8점), 피의 식감(3.8점), 피의 맛(4.4점), 피와 소의 어우러짐(4.0점)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1차 종합평가에서 CJ 만두와 동률 2위를 차지했던 오뚜기 만두는 나트륨 함량이 다소 높아 영양평가(2.8)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주춤했습니다. 그러나 최종평가에서 다른 만두의 절반밖에 안되는 가격이 어필했습니다. 이금희 조리장은 “가격대비 맛, 식감, 어울림 등이 제일 뛰어나다”고 평가했습니다.

4위는 평점 2.8점의 풀무원 생가득생왕교자가 차지했습니다. 모양새(1.6점), 소의 식감(1.4점), 피와 소의 어우러짐(1.8점)에서 최저점을 받았습니다. 다른 제품에는 없는 칼슘, 식이섬유, 철 등이 들어 있었으나 그 양이 적어선지 눈길을 끌지 못했습니다. 이영미 셰프는 “건강한 맛이지만 속이 꽉 차 있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조리장도 “피가 너무 얇아 탱글한 느낌이 적다”면서 “구이용 만두로 적합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풀무원 만두는 국물에서 건져낸 모습이 홀쭉했습니다.

시장점유율 2위인 해태 순%속이꽉찬왕만두가 최종평점 2.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변인셈이지요. 피의 식감(1.0)과 맛(1.2), 떡국과의 어울림(1.6점)에서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박상국 셰프는 “피가 너무 두껍고 두부 맛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분 평가(2.0점)에서도 꼴찌를 했습니다. 다른 제품이 모두 국산 돼지고기를 쓴 반면 해태 만두는 프랑스 산 돼지고기를 썼습니다. 이 제품은 신제품으로 수분함량이 높아 찐만두를 해놓으면 다 먹을 때까지 부드러운 맛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떡만둣국으로는 별로인가 봅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