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당의 경쟁체제 하에서 야권의 파이가 커진다는 분석에는 동의한다. 그리고 기대심리가 올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잘 들여다 보면 지금 엄청나게 위태위태한 줄을 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라며 “인재영입경쟁이라는 것을 통해서 야권의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 인재영입경쟁의 본질은 좋은 의도일지 모르겠지만, 도구는 "비례대표 장사"다. 가진 실탄의 양 이 제한되어 있다는 거다”라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많아봐야 비례대표 "24~27자리" 정도가 있게 되는 것이고, 이번에 60%를 여성으로 공천하기로 한 새누리당의 주장을 따라간다면, 15자리 정도의 남성비례대표를 놓고 영입인사들이 경쟁하는 모양새가 될거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리고 각당에서, 의례적으로 공천하는 장애인, 청년, 노조 등의 비례대표들을 빼면, 10석 남짓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이미 양당에서 아직 영입 기자회견도 안한 내가 아는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다." 라고 이야기 하는 분이 벌서 8명이 넘었다”라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장 김종인 선대위원장만 하더라도 앞에 문재인 대표가 미리 영입자로 발표한 분들을 챙겨줄 리는 만무해 보인다. 그분은 비례대표 자리에 경제민주화 실천론자들이 많이 공천되길 바라고 계실테니”라고 했다.
그는 “양당이 이런 경쟁적 인재영입을 하는 상황속에서 야권의 긴장감은 극대화 될거다. 그런데 서로 약속한 비례대표 의석을 나눠주려면 야권내 헤게모니 싸움에서 상대를 완전히 거꾸러 뜨려야 하기에 치열하게 붙을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영입과정에서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상위순번"을 약속중이라고 한다. 헤게모니 싸움에서 지면 영입인사들에게 공천사기꾼으로 몰려서 선거판에서 선거 해보기도 전에 엄청난 수의 적들을 양산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 친이계가 공천 주도 했던 18대 때도 중간 급 보스들이 개별적으로 공천장사하다가 SD에게 싹 내주면서 약속들을 못 지켜서 계파들이 일거에 무너졌던 일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런데 객관적으로 표창원, 이철희 등의 더불어 민주당 선수들은 선거판에서 방송만 뛰어도 자기 밥값은 할 수 있는 분들이지만, 국민의당 영입인사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선거에 도움을 주는게 쉽지 않을 것 같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김종인 vs 한상진 이라는 며칠 간의 메시지 전쟁만 봐도 국민의 당이 불리해 보리고, 아마 곧 윤여준 장관님 회복 되시면 선수교체 될거다”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영입 경쟁의 도구는 비례대표 장사” 이준석 “실탄이 제한되어 있다”
입력 2016-01-20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