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세트장 결국 철거 결정… “불가피한 상황, 안타까워”

입력 2016-01-20 13:31 수정 2016-01-20 16:56
인기리에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응팔) 의정부 세트장이 결국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CJ E&M 측은 “응팔 세트장 보존·활용을 위해 경기콘텐츠진흥원, 의정부시와 민간 위탁 운영 등 여러 방안을 강구했으나 결국 부지의 기본적인 사업 계획 등 원천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잠정적으로 철거 결론을 냈다”고 20일 국민일보에 밝혔다.

CJ E&M 관계자는 “응팔 세트장을 지을 당시 의정부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완성되었고 덕분에 방송 계획에 차질이 없었다”며 “하지만 의정부 종합 체육관 등이 위치한 곳에 세트장이 만들어져 이를 보존해 지자체 관광 명소나 다른 방송의 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은 응팔 세트장이 철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향후에는 드라마 세트장을 짓기 전 기획 단계부터 관광 명소와 지자체 수익사업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의정부시는 세트장을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으나 CJ E&M 측이 그 대가로 10억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드라마 인기에 따른 해프닝이었다.


CJ E&M은 경기도 의정부시와 부지 사용계약을 맺고 의정부시 녹양동 일대에 응팔 세트장을 조성했다. 지난해 5월부터 매달 1000만원의 사용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계약기한이 만료되면 세트장을 철거할 예정이었다.

방영 초기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응팔은 케이블채널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냈다. 출연배우 혜리, 류준열, 박보검, 이동휘, 고경표, 류혜영 등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응팔 세트장에 꾸며진 쌍문동 골목이 극중 이들의 주무대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