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에서 녹아 없어지는 스텐트’로 협심증 치료 '주목'

입력 2016-01-20 11:03

‘녹는 스텐트’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치료하는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스텐트는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혀 피가 잘 통하게 하는 인체 삽입형 기구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김원장 교수팀은 지난 1월 61세 협심증 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문제없이 순조롭게 회복했다.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 시술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치료에 쓰이는 스텐트를 금속이 아닌 몸에 녹는 생체 흡수형 스텐트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해당 스텐트는 수술시 상처를 꿰매는데 쓰이는 봉합사의 재료인 '폴리 엘-락타이드'로 만들어져 인체에 무해하다.

이 스텐트를 심장 혈관에 삽입하게 되면 6개월 동안 견고하게 장착돼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혈관 안에서 서서히 녹기 시작해 3년 안에 모두 녹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혈관 기능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며, 혈관 통로가 열린 채 유지된다.

기존 금속 스텐트는 지속적으로 몸 속에 남게 돼 재시술이나 수술 등에 어려움이 따라 치료에 제한이 있어왔다.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를 시술하게 되면, 재시술이나 그 외 다양한 수술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최근 식습관의 서구화로 협심증 환자들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나이에 일찍 스텐트를 넣게 되는 경우나 스텐트를 여러 개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고민이 있어왔는데 생체 흡수형 스텐트가 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하지만 아직 시술 초기 단계로 종합적인 판단 아래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시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