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년 에이스 황규봉 전 코치, 대장암으로 별세

입력 2016-01-20 13:17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원년 에이스 황규봉 전 삼성 투수 코치가 향년 63세로 별세했다.

2015년 11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황 전 코치는 불과 2개월 만인 지난 18일 눈을 감았다. 20일 고향인 경북 성주의 선산에 잠들었다. 그는 경북고 시절 전국구 에이스로 떠오른 스타 플레이어였다. 동기인 좌완 이선희와 함께 경북고 전성시대를 열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자 삼성에 입단했고, 묵직한 강속루를 앞세워 에이스로 활약했다. 1982년 15승 1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 OB 박철순에 이어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19세이브 포인트(11세이브 8구원승)로 원년 구원왕에도 올랐다. 1984년(10승)과 1985년(14승)에도 두자릿수 승리를 쌓은 그의 프로 성적은 5시즌 154경기 48승 29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이었다.

그는 고려대 재학 중이던 1973년 성인 대표팀에 뽑혀 필리핀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대회 기간에 사용했던 숙소에 불이 났고, 3층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를 다쳤다. 한동안 고소공포증 등 후유증에 시달린 그는 1976년부터 1981년까지 한국화장품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1986년 시즌 종료 후 은퇴한 그는 3년간 삼성에서 투수코치를 하다 야구계를 떠났다. 그는 유니폼을 벗은 뒤 연이어 사업에 실패하면서 야구인들과 교류를 끊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영남대 이선희 투수 인스트럭터가 연락을 취했지만 빈소를 찾은 야구인들은 적었다고 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