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흘간 동파 322건…한파에 사고 속출·입산 통제·여객선 결항

입력 2016-01-20 08:46 수정 2016-01-20 09:08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페이스북 캡처. 소백산 비로봉의 설경.
연일 이어지는 한파로 서울 시내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에 계량기 동파를 비롯한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설악산에선 조난 사고로 1명이 숨지기도 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모두 47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각각 19건, 단독주택은 5건, 상가건물은 3건, 공사장은 1건이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의 기온은 영하 14도를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은 바람까지 매서워 체감온도가 영하 22도를 넘어섰다.

전날인 19일 오전 5시∼오후 5시에는 21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8일부터의 사흘간 모두 322건의 동파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일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동파경보를 운영하며, 현재 경계(-15∼-10도) 단계가 내려져 있다.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18일 낮 12시48분에 전북 정읍시 북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휴게소 부근에서 22중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1시55분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지하차도에서도 시외버스와 탱크로리, 택시 등 6대의 차량이 잇따라 추돌해 버스 운전기사가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퇴근시간인 오후 6시10분쯤 부산시 수영구 팔도시장에서는 걸어가던 40대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얼굴을 맞아 크게 다쳤다.

설악산에서는 조난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다. 중청대피소에는 등산객 30여명이 갑작스런 한파로 피신했고 이 중 8명이 동상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의 입산을 통제했다. 또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부산에서는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5편이 결항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