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했다. 이번 순방은 이란 핵협상 타결로 중동의 질서가 개편 중에 있고, 아울러 사우디-이란 간 대치가 격한 상황에서 방문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재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 주석은 살만 국왕과 정상 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 관계로 격상했다고 중국 신화 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 주석의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3개국 방문은 새해 들어 처음 이뤄지는 외국 순방이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14개의 협약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했다고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는 전했다.
두 정상이 사인한 MOU 중에는 중국이 자국 서쪽으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기까지 도로와 철로, 항구, 공항 등을 건설하려는 ‘실크로드 경제 벨트' 계획, 고에너지형 원자로 건설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두 정상은 중동 내 주요 분쟁 현안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두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예멘의 국가적 통합을 지지한다”면서 “예멘 내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는 어떠한 결정도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에 이어 이집트와 이란을 방문하는 시 주석이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하는 중재자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시진핑 사우디-이란 중재자 나설까
입력 2016-01-20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