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 자랑...숙취없는 고려술” 6년근 인삼과 찹쌀 배합

입력 2016-01-20 08:22

미국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숙취 없는 술로 알려진 고려술(koryo Liquor)을 북한의 최근 자랑거리라고 소개했다.

CNN 방송은 북한의 주간 영자지 평양 타임스를 인용해 '감미로운' 고려 술이 6년근 인삼과 설탕 대신 들어간 찹쌀을 배합해 제조됐다고 전했다.

17일자 평양 타임스는 북한이 6년근 개성 고려인삼과 대동강식료공장이 유기농 농법으로 수확한 눌은 찹쌀을 섞어 쓴맛과 숙취 없는 고려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삼주 개발자들이 인삼의 쌉싸래한 맛을 없애고자 과거엔 술에 설탕을 넣었지만, 숙취를 완전하게 제거하진 못했다면서 대동강식료공장이 수년간 연구 끝에 설탕 대신 누룽지 형태의 찹쌀을 술에 배합하면서 숙취 없는 완벽한 술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찹쌀을 삶은 뒤 증기로 쪄내면 누룽지 형태로 변한다. 높은 온도에서 찹쌀의 전분은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평양 타임스는 이런 맛은 어떤 양념이나 향료에서도 생산되지 않았다면서 아미노산과 무기질, 비타민이 함유된 누룽지 형태의 찹쌀이 지방 분해 활성화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고려술의 알코올 도수는 30∼40도로 알려졌다.

숙취 해소 술이라는 쾌거를 이룬 고려술은 북한의 과학 기술 히트 상품으로 등록됐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고려술을 비롯해 선흥식료공장에서 생산한 과일 빵, 영양 단묵(젤리), 종합영양 강정과 대동강과일종합가공공장에서 만든 사과단물 등 총 18가지 제품을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하고 '12월15일품질메달'을 수여했다.

'12월15일품질메달'은 북한에서 최우수 상품에 수여하는 품질인증 기준으로 2014년 4월 제정됐다.

CNN 방송은 지난해 북한 과학자들이 발명했다던 백신과 비교하면 고려술의 빛은 바래진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북한은 작년 6월, 희토류가 함유된 비료에서 재배된 개성 인삼에서 성분을 추출해 에이즈는 물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까지 예방·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 백신 '금당-2' 주사약을 개발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각종 전염성 질환 사망률이 높은 북한에서 이를 타개할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됐다는 주장을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