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전미선 작가는 의자를 소재로 작업한다. 의자는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공간이기도 하고 그리운 이가 앉기를 기대하는 부재(不在)의 상징이기도 하다. 독특한 문양이 디자인된 그림 속 의자는 반쯤 잘린 것도 있다. 의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이(하나님)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의자 한쪽에 앉아있는 부엉이는 지혜와 부귀를 나타낸다.
갤러리 JK 신년 특별초대 전미선 회화 전 ‘지혜와 사랑으로 여는 삶’이 1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JK는 경기도 고양 일산동구 위시티 3단지 커뮤니티센터 지하 1층에 있는 전시장으로 입주민인 전경희 큐레이터의 기획과 주민들의 협력으로 2013년 개관됐다.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누구든지 편안하게 들러 삶과 휴식, 예술 감상을 즐길 수 있는 오픈갤러리다. 앞서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2단지 자이안센터 로비 전시실에서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세련된 색상의 작품 ‘동행’(accompany) 시리즈를 내놓았다. 무채색 작품 시리즈는 트랜디하고 멋지다. 하지만 화려한 색감을 드러내는 컬러 작품도 볼 수 있다. 무채색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동행의 충만한 기쁨’을 자유분방하면서도 감성적인 컬러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기운을 불어넣는다.
작가는 “참으로 소중한 것들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며 “빈 의자에 앉아 동행하는 이로 인해 오늘도 나는 자유롭고 평안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충만한 기쁨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들이다. 작품 판매액의 일부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심장재단을 통해 이곳 어린이 심장수술기금으로 기부한다. 전시문의 전경희 큐레이터(010-7768-5638).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의자 그림 전미선 작가 갤러리JK 신년특별초대전 ‘지혜와 사랑으로 여는 삶’ 1월19일부터 '동행' 출품
입력 2016-01-19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