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의 집중력이 부산 KT의 상승세를 압도했다. 양팀은 같은 개수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성공률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자랜드가 경기 종료까지 집중력을 보인 반면에 KT는 승부처에서 실책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전자랜드가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경기에서 94대 76으로 대승을 거둬 홈 4연패에서 벗어났다. ‘영원한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은 29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KT는 시즌 첫 3연승을 노렸으나 이날 패배로 물거품이 됐다.
프로농구 최하위 전자랜드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양팀은 40분 동안 3점슛을 각각 19번씩 쐈다. 전자랜드는 11개(57.8%)를 성공했고 KT는 3개(15.7%)에 그쳤다.
정병국·박성진·자멜 콘리 등 전자랜드 선수들은 3점슛으로 점수를 쌓아나갔다. KT는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윤여권이 팀의 세 번째 3점포를 터트렸다. 이전까지는 슈터 조성민의 3점슛 2개가 전부였다. 3점슛 성공률이 증명하듯 KT의 외곽 공격은 부진했다.
오히려 골밑싸움에선 KT가 앞섰다.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KT)가 33점에 19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전체 리바운드 개수에서도 KT는 전자랜드에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전자랜드 선수들은 수비에서 한발 더 움직이는 등 집중력을 보이며 높이의 열세를 극복했다.
KT는 4쿼터 한때 추격 의지를 불태웠지만 공격상황에서 잇따른 실책을 범했다. KT 조동현 감독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작전타임을 불렀다. 외국인 선수와 주전 국내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사실상 남은 시간동안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자랜드의 정효근은 작전타임 직후 이뤄진 공격에서 골밑 득점과 함께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13승(28패)째를 챙긴 전자랜드는 9위 창원 LG(13승27패)를 0.5게임차로 추격하며 꼴찌 탈출의 여지를 남겨뒀다. KT는 6위 원주 동부와 6게임차로 벌어지며 6강 진출의 불씨를 꺼트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아! 3점슛”… KT 6강 불씨 꺼트린 전자랜드 집중력
입력 2016-01-19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