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8살 꼬마가 그린 집의 모습은…죽은 딸 안고 우는 엄마

입력 2016-01-20 00:15
퍽 밝게 보이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의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그림은 심리치료에 유용한 수단입니다. 오랜 기간 학대를 당했거나 고통스런 기억이 있는 이들이 그린 그림은 그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소재가 되지요.

지난해 연말 친아버지에게 2년간 감금·학대를 당했던 깡마른 11살 소녀가 병원에서 그렸던 그림 혹시 기억나시나요?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집을 그렸는데 종이 귀퉁이에 아주 작게 그렸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오랜 기간 학대를 당해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는 소녀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망명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의 고통도 엄청날 것입니다. 단순히 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그들이 보고 겪은 참상이 적지 않을 테니까요. 터키의 망명지에 있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에게 집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더니 그림 속에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마음속 상처가 유감없이 드러났습니다.

8살 소녀는 아이를 안고 우는 엄마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상처입고 피흘리는 아이를 무덤으로 옮기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9살 소녀도 죽은 딸을 묘지로 안고 가는 엄마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마도 이 아이들은 자신이 여러 차례 봤던 모습을 그렸을 겁니다.

물론 희망을 표현한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11살 소녀는 시리아에 있는 자신의 집을 그렸습니다. 그림 옆에는 “신은 위대하다”라는 글도 썼네요. 6살짜리 꼬마 남자아이는 그림에서 자신의 장래희망을 표현했습니다. 의사와 기술자가 될 거라고 하네요. “기술자가 되어 시리아를 다시 세울 것”이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