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내가 키워야한다” ‘아들 시신훼손’ 부모 기울어진 애착

입력 2016-01-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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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신훼손 사건’의 부모는 아들과 딸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랐다. 피해아동의 어머니 A씨(34)는 “딸을 직접 키우고 싶다”며 강한 애착을 보였지만 숨진 아들에 대해선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노컷뉴스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국선변호사를 만나 딸을 직접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A씨가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A씨는 국선변호사에게 “작은 아이가 걱정”이라며 “딸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딸은 내가 직접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숨진 아들에 대해선 줄곧 담담한 태도였다. A씨의 국선변호사는 매체에 “아들에 대해 물어보면 고개를 떨구는 정도”였다며 “미안하다는 감정이나 죄책감을 구두로 표현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A씨와 남편 B씨(34)는 경찰조사에서 아들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반복적으로 체벌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딸은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정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아들이 숨진 후에도 딸을 태연하게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A씨는 경찰에 “남편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남편이 시신을 훼손, 냉동실에 보관한 것을 나중에 알게 됐으며 딸의 육아 문제가 걱정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지법 부천지원 가정보호1단독 송승훈 판사는 18일 A씨와 B씨(34)의 친권행사를 모두 정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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