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서부권과 충청 이남 지역은 폭설로 교통마저 마비됐다. 낙상사고 예방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자칫 얼어붙은 빙판길에 미끄러져 낙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철우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은 19일, “겨울철에 추위 때문에 실외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활동량이 줄어들고 근육과 관절이 많이 굳게 돼 부상위험도 높아진다”며 “특히 노인층의 경우 낙상으로 사망까지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낙상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최철우 원장의 도움말로 한파가 심할 때 세대별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눈길에 넘어지는 소아?청소년층, 성장판 손상 주의해야=겨울철 빙판길은 어른에게도 물론이거니와 어린이들에게도 위험요소 중 하나다. 아이들이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상처를 단순 사고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손목, 발목, 팔꿈치, 무릎 등을 다치는 경우 성장판 손상도 의심을 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뼈가 유연해 X?ray로 발견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하게 되면 성장판 골절 후유증으로 인해 팔다리 한쪽이 짧아지거나 휘어지는 등의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아이들 다친 관절 부분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한쪽으로 휘어진 경우에 성장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골절이 의심된다면 당장 X?RAY에 잘 나타나지 않더라도 1~2주 세심하게 관찰하고 다시 X?RAY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패션부츠와 겨울 레저 즐기는 젊은층, 허리손상 주의=부츠는 발과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동시에 스타일도 살려줘 겨울철 인기 패션 아이템이다. 그러나 유행만 좇으며 스타일에만 신경 쓰다 잘못된 부츠 선택으로 겨울 내내 심한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특히 눈길에 굽 높은 부츠나 밑창이 매끄러운 부츠는 낙상 위험도가 높다. 또한 겨울철 레저 스포츠인 스키나 보드를 자칫 잘못 타다 넘어지면서 골반뼈, 손목뼈, 허리 손상 등 예기치 않은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겨울철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장갑을 사용하는 게 좋다. 높은 굽의 부츠보다 미끄럼 방지가 된 신발이나 부츠가 큰 부상을 예방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스키나 보드 등 겨울철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꼭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준 다음 즐기는 게 낙상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노년층, 체온?평형감각 잘 유지해야=노인들은 기본적으로 근력이 약하고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쉽게 넘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당하기 쉽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밀도가 크게 떨어져 척추나 대퇴골 같은 중요 부위에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노인들의 골절상은 둔한 균형감각과 유연성, 신체적 능력이 떨어진 움직임이 원인이 된다. 더불어 근육이나 지방량이 적기 때문에 충격이 그대로 척추나 고관절로 전달돼 골절상이 많이 나타난다.
넘어졌을 때 엉덩이 부근의 통증이 심하다면 고관절 골절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나는 것 보다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들은 골밀도가 떨어져 쉽게 부러질 수 있고 척추가 퇴행이 되면서 충격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 및 디스크를 유발해 하반신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철우 원장은 “온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주며,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척추나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이완돼 도움이 된다”며 “평상시에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시켜 낙상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한파로 전국이 꽁꽁…뼈 약한 노인들 '낙상 주의보'
입력 2016-01-19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