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위에” 소녀상 옆 비닐 덮고 자는 학생들 (영상)

입력 2016-01-19 15:08 수정 2016-01-19 15:14

영하 14도의 추위도 소녀상을 지키려는 학생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곁에서 20일째 노숙농성 중인 대학생들은 비닐 한 장에 칼바람을 견디며 밤을 보냈습니다.

19일 미디어몽구 트위터에는 전날 밤 소녀상 옆에서 잠을 청한 사람들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올겨울 서울에 첫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입니다.

학생들은 침낭 위에 비닐을 덮고 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고 있었습니다. 세찬 바람 소리가 귀를 때리고, 비닐은 쉴 새 없이 펄럭입니다.




해당 영상은 5시간 만에 1000번 이상 리트윗 되며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가슴이 울컥하고 목이 메인다” “부끄러워지네요” “미안하고 대단해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아침에 출근하는데 설마 이렇게 추운 날씨에 소녀상 앞에 애들이 있으려나 했다”며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했습니다.

19일 서울은 영하 1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체감온도는 영하 25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소녀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미디어몽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할머니들의 마음이 더 추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