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창업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중소기업청은 ‘2015년 벤처펀드 투자동향’을 통해 지난해 벤처펀드에 조성된 금액이 사상 최고치인 2조6260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실제 벤처투자로 이어진 금액도 2조 858억원으로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 펀드 출자자가 140여명 증가해 지난해 500명에 달했고, 신규 등록한 벤처투자회사도 14개사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외자유치펀드 규모는 5211억원이었고, 이 중 720억원이 국내 창업기업에 투자됐다. 소비자 니즈에 맞춰 화장품을 제공하는 미미박스는 지난해 외자유치펀드로부터 55억원을 투자받아 매출액 400억원을 달성했다. 배달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도 지난해 외자유치펀드 66억원을 투자받고 매출액 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벤처캐피탈로부터 가장 많이 투자 받은 기업은 모바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인 직방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내국세 환급 서비스 글로벌텍스프리다. 이들은 각각 240억원과 224억원을 투자받았고, 193억원을 투자 받은 모바일 게임업체 엑스엘게임즈도 그 뒤를 이었다.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벤처투자 2조원 달성 기념행사’에서 “투자회수율을 제고해 벤처 거품에 대한 의혹을 잠재우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벤처캐피탈을 글로벌화하고, 투자전문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벤처투자 2조원 달성…미미박스·배달의 민족, 투자 받고 성장 탄력
입력 2016-01-19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