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철학가로 꼽힌 미셸 투르니에가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 AFP통신은 투르니에가 18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파리 근교 마을 슈와셀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투르니에는 1960년대 데뷔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수상했다. 1970년대 독일 나치 치하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두번째 작품 ‘마왕’으로 프랑스 최고권위 공쿠르 상을 받으며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4년에는 귄터 그라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아서 밀러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 2004년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Telling Tale)’라는 이름의 단편집을 내 남아프리카 에이즈 바이러스 퇴치 기금을 모으는 등 사회 활동에도 관심을 쏟았다.
투르니에의 부고가 알려지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투르니에는 엄청난 작가이자 재능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투르니에는 1957년 이래 자신이 살아온 슈아셀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년 전에는 스스로 묘비명을 남기기도 했다. ‘내 그대를 찬양했더니 그대는 그보다 백 배나 많은 것을 갚아주었도다 고맙다, 나의 인생이여!’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20세기 프랑스 대표 지성 미셸 투르니에, 91세로 숨져
입력 2016-01-19 11:17 수정 2016-01-19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