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어 못하면 비자 연장 거부 시사?

입력 2016-01-18 23:14
영국 정부가 영어를 못하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여성 이민자들에게 비자 연장을 거부할 것임을 시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 언어 구사능력이나 학습 능력에 차별을 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8일(현지시간) 공영방송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무슬림 이민자 여성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2000만파운드(약 34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통합되고 화합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계획에 대해 5년 기한의 배우자 비자로 영국에 들어오는 여성이 2년 반이 지난 시점에 영어 능력이 향상됐음을 입증하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때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영국 내 무슬림 여성 가운데 22%가 영어를 전혀 또는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