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이 녀석이 정현?” 세계 1위 조코비치의 놀란 표정… 엄지 척!

입력 2016-01-18 20:27 수정 2016-01-18 20:31
JTBC3 폭스 채널 중계방송 화면촬영
JTBC3 폭스 채널 중계방송 화면촬영
‘테니스 황제’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는 신예 정현(20)과의 대결에서 때로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고, 때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현에 대한 놀라움의 표시였다. 조코비치는 “경험을 쌓으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정현의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6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세트스코어 0대 3(3-6 2-6 4-6)으로 완패했다. 비록 조코비치에게서 한 세트도 빼앗지 못했지만 1시간55분 동안 경기를 끌고 갈 만큼 선전했다. 조코비치는 세계 랭킹 1위, 정현은 51위다.

조코비치는 경기 중 정현의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놓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치듯 라켓에 손바닥을 두드렸다. 정현이 자신의 서브를 받아쳐 코트 깊숙한 곳으로 꽂아 넣은 2세트 초반에는 놀란 표정으로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경기를 마치고 미국 스포츠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정현을 치켜세웠다. 조코비치는 “정현은 이제 막 떠오르는 스타다. 경험을 더 쌓으면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베이스라인에서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상위 랭커의 자질을 가졌다”고 말했다.

정현은 세계 랭킹 1위와의 첫 대결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현은 “상대가 세계 1위여서 느낌은 조금 달랐다. 대진표를 처음 받았을 때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됐다”며 “어젯밤 잠은 잘 잤지만 일어나서는 매우 긴장됐다. 아침식사를 할 때 너무 긴장돼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저 모든 포인트마다 최선을 다했다”며 “내 우상인 조코비치와 대결해 매우 영광스럽고 좋은 경험이었다. 새 시즌을 위해 점검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정승훈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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