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후임으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되는 대남 강경파 김영철(70) 북한군 정찰총국장은 “화전양면에 능통한 베테랑”이란 평가를 받는다.
한 대북 협상 전문가는 18일 “김영철은 2004년 6월 남북 간 이른바 '6.4 합의'를 통해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방송 중단을 이끌어 냈다가 지난해 8월 목함지뢰 도발을 총지휘해 대북확성기를 다시 틀게 한 장본인"이라며 ”2006년 3차 남북장성급 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남북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2006년 3차 남북장성급 회담에서 김영철을 대면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다부진 체격에 눈초리가 매섭고 협상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도 했다. 이어 “김영철은 대남도발에 깊숙이 관여하고도 정작 협상테이블에 나와서 '책임 없다'고 발뺌을 하는 '화전양면' 협상에 능하다”고 했다.
김영철이 3차 남북장성급회담 이후인 2006∼2007년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와 당시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맡던 우리 측의 한민구 국방장관, 정승조 전 합참의장 등과 협상을 하기도 했다.
김대중정부 출범 이후 남북 간에 추진됐던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실무협상과 서해북방한계선(NLL) 무효화 공방은 대부분 김영철의 손을 거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던 과정에서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와 남북 불가침협정 폐기 선언은 모두 김영철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과거 김용순과 김양건 등 외교관 출신들이 주로 맡았던 통일전선부장에 발탁될 경우, 군부 출신으로는 첫 번째 통전부장이 된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김영철은 도발했놓고 오리발내미는 화전양면 베테랑"
입력 2016-01-18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