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왕자’ 정현(20)이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와 첫 번째 대결을 마치고 경의를 표했다. 정현에겐 아침식사를 거를 정도로 값지고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6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세트스코어 0대 3(3-6 2-6 4-6)으로 완패했다. 비록 한 세트도 빼앗지 못했지만 1시간55분 동안 경기를 끌고 갈 만큼 선전했다. 정현의 세계 랭킹은 51위다.
정현은 경기를 마치고 “그저 모든 포인트마다 최선을 다했다”며 “내 우상인 조코비치와 대결해 매우 영광스럽고 좋은 경험이었다. 새 시즌을 위해 점검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정현은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세계 5위였던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31·스위스)와 대결했지만 세계 1위와의 승부는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정현이 지금까지 대결한 상대 중 가장 강력했다.
정현은 “상대가 세계 1위여서 느낌은 조금 달랐다. 대진표를 처음 받았을 때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됐다”며 “어젯밤 잠은 잘 잤지만 일어나서는 매우 긴장됐다. 아침식사를 할 때 너무 긴장돼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현은 테니스 라켓으로 2016 리우올림픽을 가리켰다. 정현은 “세계 랭킹에 대한 목표는 없다”며 “4년마다 한 차례씩 열리는 올림픽이 있는 시즌이다. 목표는 올림픽이다”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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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조코비치와 대결은 영광… 아침식사도 못했다”
입력 2016-01-18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