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 작가가 태양무늬를 쓴 것에 대해 한국 사람이 질문하자, 태양무늬를 뺀 이미지를 보내왔습니다. 당초 이미지는 태양이 뜨며 하늘과 구름에 붉은 줄무늬 빛을 띄우는 이미지였는데요.
네티즌 ‘calculus0611’님은 “작가님께 답장 받은 메일의 일부”라며 이 작가에게 받은 이메일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메일에서 작가는 “이번 연하장 일러스트가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쳐음 말슴드리고 싶은 것은 연하장에 그린 태양이다. 태양을 그릴 때 붉은 동그라미와 거기에서 자라는 빛을 그리는 것은 밝음과 행복, 축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태양무늬라 불리는 태양의 형상은 태양으로부터 붉은 줄무늬가 나오는 형상이 욱일기를 연상케 합니다. 일본에선 일반적으로 쓰이는 문양으로 행복과 축복 등을 의미합니다. 태양의 절반이 수평선으로 가려져 있어 욱일기로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국내에선 이 문양의 사용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습니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일제강점 문제로 예민한 국내에선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위안부 문제와 욱일기 문제 등 아직 한일간 전쟁의 상처는 채 아물지 못했습니다. 최근 한일 관계는 한일 정부의 위안부 협상으로 더욱 경색된 듯 한데요. 일본인 디자이너 다이 이나미(Dai Inami)는 지난해 위안부상을 성적으로 모독한 ‘Sexy Lady'라는 제목의 소녀상 패러디작을 만들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또 일본 집권 자민당의 사쿠라다 요시타카 중의원 의원(6선)은 14일 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며 “그것을 희생자인 양 하는 선전 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샀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일본의 태양무늬는 어떻게 봐야하나?
입력 2016-01-19 00:11 수정 2016-01-19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