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대구 달성군)를 물려받은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이 18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의 입신만을 생각한다면 한 번 더 기회를 얻고자 했겠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는 ‘달성군의 미래’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대 유승민계’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대구에선 진박 후보들이 부진하다는 평가가 일자 최근 ‘진박 재배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달성에 나섰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중·남구로 지역구를 바꾼데 이어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진실한 사람’을 내걸고 출마를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주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물갈이론’을 재차 호소한 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 5일 만에 ‘추경호 지지’와 함께 불출마를 선언하자 대구에서 진박 재배치 효과가 파급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이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우리지역의 발전을 위한 적임자는 추경호 후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선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대구의 진박 대 유승민계 대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 의원에 대한 지지율도 변화가 없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2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1월 정례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부문 조사(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에서 유 의원은 전달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15.8%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3.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대구 유승민계 이종진 불출마 선언, 진박 교통정리로 판세 바꾸나?
입력 2016-01-18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