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멤버 쯔위(17)의 공개 사과로 논란이 확산되자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부모와 개인이 결정한 것이라는 해명을 재차 내놨다. 이는 박진영 대표가 앞서 밝힌 사과문과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소속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다.
JYP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쯔위의 입장 발표와 관련해 일부 오해가 있다”고 운을 뗀 뒤 “쯔위의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와 함께 상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려 입장 발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JYP는 또 “한 개인의 신념은 회사가 강요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이며 이와 같은 일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쯔위가 미성년자이므로 처음부터 부모와 상의했고 회사는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오실 때까지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진영 JYP 대표가 앞서 발표한 사과문과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박진영은 쯔위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당일(15일) 회사 홈페지이를 통해 부모님 대실 잘 가르치지 못한 잘못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과문에는 “13살이란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한국에 왔다”며 “부모님 대신 잘 가르치지 못한 저와 저희 회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진영은 또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일인지 본사 스텝들도, 어린 쯔위도, 심지어 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후회스럽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같은 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사과 영상에서 쯔위는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의 사과 영상은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대만 네티즌들은 “쯔위가 대만을 스스로 부정하도록 만들었다”며 JYP에 항의했다.
한 대만 유학생은 SNS를 통해 “쯔위가 저는 중국 사람이라고 말할 때 가슴이 아팠다”며 ‘공개 사과’라는 방식으로 정치적 입장을 강요해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JYP의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다문화단체도 쯔위의 공개 사과가 심각한 인종차별이자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다문화센터는 18일 성명을 내고 “모국의 국기를 흔든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소속사인 JYP와 박진영 대표가 중국의 과잉반응에 소녀를 사죄의 재판대에 세웠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재소해 쯔위의 사죄가 강요에 의한 것인지 조사해 만약 있었다면 JYP와 박진영 대표를 검찰에 고발, 처벌을 요구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부모 대신 잘못 가르쳤다더니…” JYP의 180도 달라진 쯔위 해명 ‘파문’
입력 2016-01-18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