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가방 속 여성 시신' 사건 유력 용의자 숨진 채 발견

입력 2016-01-18 15:49
서울 마포구 ‘가방 속 여성 시신’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정모(32)씨가 지난 17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는 피해자 김모(23·여)씨와 동거했던 사이로 경찰은 정씨를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지난 17일 오후 9시쯤 정씨의 집에 들어갔지만 정씨는 이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맨 뒤였다.

지난 16일 시신이 담긴 가방을 발견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씨 주변 인물 가운데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였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에 수건이 감겨있었는데 여기에는 은평구의 한 부동산 이름이 적혀있었다. 정씨는 3년 전까지 마포구와 인접한 은평구에 살았고, 은평구 일대의 지인들과 통화한 기록도 많았다.

정씨는 시신이 든 가방이 발견되기 약 4시간 전에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김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기도 안성경찰서는 16일 오후 1시쯤 김씨와 통화내역이 많은 정씨의 집에 찾아가 10분 정도 김씨의 행방을 물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20일 이후로는 김씨와 연락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찰은 정씨가 탐문 수사 과정에서 압박을 느껴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정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는 한편 김씨 주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