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대결을 펼친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의 아름다운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센터의 메인 코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 0대 3(3-6 2-6 4-6)으로 패했다. 그러나 랠리에서 전혀 밀리지 않아 약점인 서버만 보강하면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갈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정현은 1세트 초반 조코비치와 여러 차례 긴 랠리를 펼치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조코비치의 노련함에 밀려 게임 스코어 2-4로 뒤진 1세트에서 처음으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3-4로 추격했지만 강 서브를 앞세운 조코비치에 더 이상 게임을 따내지 못했다.
2세트에서 자신의 게임을 모두 놓치며 게임 스코어 0-4까지 밀린 정현은 8차례의 듀스 접전에서 서브 에이스로 어드밴티지를 가져온 뒤 또 한번의 서브 에이스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정현은 게임 스코어 1-5에서 더블 폴트로 듀스를 허용했지만 서브로 밀어붙여 귀중한 게임을 가져왔다. 이날 3세트 가운데 가장 긴 41분이 소요된 2세트였다.
3세트에서 정현은 한층 날카로워진 조코비치의 서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코비치는 코너를 찌르는 각도깊은 서브로 잇달아 서브 에이스를 가져왔다. 자신의 첫 번째 게임은 4개의 서브 에이스로 끝낼 정도였다. 정현은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내주며 출발했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2-4로 맞섰다.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상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4로 추격한 정현은 다시 한 게임씩을 더 주고 받으며 4-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시속 197㎞에 달하는 강 서브가 위력적인 조코비치에 6-4로 패했다.
조코비치는 2-1로 앞선 3세트 4번째 게임에서 정현의 서브가 아웃이라며 챌린저(비디오 판독)를 요청하는 등 승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째 승리에 도전했던 정현은 1회전에서 세계 최강 조코비치를 만나는 불운을 겪었지만 첫 번째 서브 성공률을 높이고 파워를 키운다면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정현의 서브는 시속 186㎞까지 나왔지만 조코비치에 비해 유연성과 첫 서브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졌지만 가능성 봤다"…정현, 조코비치에 완패
입력 2016-01-18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