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주종관계는 사랑 아냐… 서세원 원망 안해” 심경고백

입력 2016-01-18 14:33

30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방송인 서정희(56)가 개그맨 서세원(60)과의 결혼 생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서정희는 “(서세원을) 원망한 적은 없다”며 “남편이었던 서세원도, 이젠 남이 된 서세원도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18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서세원과 함께 살 때에는 세상 밖 일을 전혀 몰랐으며 궁금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서정희는 “집안을 꾸미거나 꽃꽂이, 바느질 등 일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제 안에 있는 끼와 잠재적인 욕망을 표출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며 “그렇게 안 하면 죽으니까 미친 듯이 했다”고 회상했다.

결혼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살아야지 한쪽만 치우치면 사랑도 결혼도 아니다. 주종관계는 더더욱 사랑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가정이 깨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정희는 “제 인생에 어떤 일이 있어도 이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 의지와 관계없이 그렇게 되니까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지금은 홀가분해진 듯했다. 그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란다. 서정희는 “사람과 말하는 게 너무 그리웠다”며 “그냥 세상에 나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1981년 영화 ‘하늘나라 엄마 별이’로 데뷔해 큰 인기를 누린 서정희는 서세원과 결혼한 뒤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영화 ‘납자루떼’(1986)가 마지막 작품이었다.

32년간 잉꼬부부로 알려졌던 서정희와 서세원은 사실 ‘쇼윈도 부부’였다. 2014년 5월 서세원이 서정희를 엘리베이터에서 폭행한 사건이 수면 위에 떠올라 파문이 일었다. 서세원은 폭행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서정희는 2014년 7월 서세원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합의 이혼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