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한테 대만기 줬잖아” 맹폭 당하는 마리텔

입력 2016-01-18 14:37
쯔위 사태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연출 박진경, 이재석) 시청자게시판이 항의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중국과 대만의 민감한 정치적 상황에서 어린 쯔위에게 대만기를 소품으로 건넨 제작진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마리텔 피디 작가들. 대만기 소품을 아이돌 손에 쥐어준 게 누구입니까. 미성년한테 총기 빌려주고 사건 났는데 책임 안지는 부모와 똑같네요.” “100% 마리텔 제작진이 국기 준거 아닌가요? 가만히 있네. PD가 다른 일에는 소신 발언 잘하더니 정작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아몰랑” “프로그램에서 짜 준 대본, 건네준 소품 때문에 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 내 여론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쯔위라는 아이돌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 상상해 보셨습니까? 제작한 프로그램이 일으킨 사태에 대해 책임지셨으면 합니다” 등의 글이다.

또한 쯔위 사태로 소속사인 JYP와 박진영, 그리고 쯔위까지 논란에 공식사과를 했음에도 정작 마리텔 제작진은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부분에도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있었다. “그저 입만 닫고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방송하겠죠? 쯔위가 이제 비난을 넘어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데 배운 사람들이 이게 할 짓입니까?” “어른답게 너희도 책임져라 너네 예능피디들은 공부 안 하냐? 어린애한테...참 뻔뻔하다” “문제를 일으켰으면 제작 담당자로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야.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있다고 문제가 끝나겠냐.” “마리텔 제작진들 무책임하네요. 왜 해명조차 안하고 방송을 아무렇지 않게.” “아무런 대응도 안하시는군요? 어떻게 가볍게 그런 연출을 했는지 책임감이 없으신지요? 정작 연출한 마리텔 제작진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네요.” 등의 반응이다.

쯔위 사태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서 시작됐다. 쯔위는 인터넷 생방송에서 자신을 대만 국적이라고 소개하며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 이는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방영되지 않아 큰 문제로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일 대만 가수 황안(黃安)이 자신의 웨이보에 쯔위의 방송 내용을 공개하며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긴다”고 말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황안은 대표적인 친중 국가주의자 연예인으로 평소 그와 반대되는 연예인들의 행동을 찾아 곤경에 빠뜨리곤 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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