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석궁테러’ 사건의 피해자인 박홍우(64·사법연수원 12기) 대전고법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원장은 오는 2월 예정인 법관 인사를 앞두고 대법원에 ‘법원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1982년 임관한 이후 34년 만에 법복을 벗게 됐다.
박 원장은 2007년 서울고법 민사2부 재판장을 맡으며 김명호 성균관대 전 조교수의 교수지위 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결과에 불만을 품은 김 전 교수로부터 자택 앞에서 석궁 테러를 당했다. 김 전 교수는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고 2011년 만기출소했다.
이 ‘석궁테러’ 사건은 2012년 개봉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당시 영화는 개봉 나흘 만에 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관심을 모았다.
박 원장은 이후 의정부지법원장, 서울행정법원장(가정법원장 겸임)을 거쳐 2014년부터 대전고법원장을 지냈다. 대전고법에서는 소속 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해 법원장임에도 재판을 일부 맡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민일영 대법관 후임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석궁테러' 피해자 박홍우 대전고법원장 '사의 표명'
입력 2016-01-18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