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으로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특별한 이유없이 학교를 나오지 않는 장기 결석 초등학생 1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8일 부산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퇴학한 A양(10)의 행방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양은 2014년 5월 부산 중구 B 초등학교로 전학 가서 5개월 가까이 무단결석을 하다가 퇴학했다.
지난해 12월 A양의 아버지가 1년여 만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뒤늦게 A양의 행방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A양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교육청과 함께 A양의 근황을 파악한 결과 A양 부모가 2년 전 이혼한 뒤 A양이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간 것을 확인했다.
A양 아버지가 이후 양육권 소송에서 승소해 A양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A양 어머니는 이를 거부한 상태다.
A양 어머니는 지난해 9월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살다가 무단 전출했고, A양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기 위해 사립학교를 퇴학하는 경우가 많다”며 “A양의 경우는 장기 결석이 아닌 정원 외 유예로 분류돼 행방이나 거주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종 신고가 아니었다면 초등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A양의 존재가 전혀 확인될 방법이 없어 현 교육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부산교육청은 최근 부산지역 초등교 306곳을 대상으로 장기결석·방치 학생 현황을 파악한 결과, A양 외에 지역 내 초등학생 전수조사에 나서 장기결석 학생 2명의 소재를 파악했다.
이 2명의 학생은 부모 이혼 등의 집안 문제로 장기간 결석했지만 주거가 분명하고 아동학대 가능성은 낮다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서도 장기결석 초등생 1명 행방 묘연…경찰 수사 나서
입력 2016-01-18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