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시신 훼손 심각, 국과수 부검에만 기대는 수사

입력 2016-01-18 12:32
초등학교 1학년 아들 시신 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8일 숨진 A군의 시신의 훼손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희 부천 원미경찰서 수사과장은 18일 “시신이 훼손된 것은 맞다”며 “국과수 부검결과가 1~2주 후 나와 봐야 정확한 것은 알 수 있지만 사망시기가 2012년 4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A군의 아버지(34)가 다른 사건도 저질렀는지와 장기를 훼손해 팔았는지도 알아보고 있으나 현재까지 나온 것은 없다”며 “지인의 집에서 발견된 300만원의 자금출처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2명을 투입해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시신을 심하게 훼손한 정황을 살펴보고 있다.

A군의 아버지는 부인을 친정으로 보낸 뒤 칼로 뼈와 피부를 분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문을 없애기 위해 신체의 일부를 훼손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피부 대부분을 쓰레기로 처리하거나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수법으로 없앴다는 A군 아버지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A군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동학대를 일삼다 목욕탕에서 넘어지게 해 다치게 한 뒤 사망한 시신을 훼손해 냉장고에 보관하다 지인 집에 유기한 혐의(폭행치사, 사체 손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로 17일 구속됐다.

앞서 A군의 어머니는 16일 아들이 지속적으로 아동학대를 당한 뒤 숨진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