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10명 중 8명은 기회가 될 경우 이민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성인 남녀 1655명을 대상으로 ‘이민 의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78.6%가 ‘이민을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라고 응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성별로 보면 여성(81.8%)이 남성(77.0%)보다, 미혼(80.5%)이 기혼(72.7%)보다 이민 의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82.1%)가 가장 높았고, 20대(80.0%), 40대(72.4%), 50대 이상(59.0%) 순이었다.
이민을 생각한 이유로는 ‘일에 쫓기는 것보다 삶의 여유가 필요해서’(56.4%·복수응답)가 1위였다. ‘대체로 근로조건이 열악해서’(52.7%), ‘소득의 불평등 문제가 심각해서’(47.4%), ‘직업 및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47.4%), ‘경쟁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싫어서’(46.3%),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지 않아서’(44.4%) 등의 순이었다.
처음 이민을 가고 싶다고 생각한 시기는 20대 초반이라는 응답이 32.1%로 가장 많았다. 이민을 가고 싶어 하는 나라는 캐나다(16.8%), 호주(16.0%), 뉴질랜드(10.8%), 미국(9.6%), 독일(9.5%), 스웨덴(6.9%), 일본(6.3%), 핀란드(4.9%) 순이었다. 이민국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복지라는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또 47.9%는 현재 이민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언어공부(62.8%·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 취업 준비(32.7%)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의 양극화(31.2%)를 가장 먼저 꼽았다. 청년 취업난(14.5%),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13.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성인 10명 중 8명 "기회 된다면 이민 가고 싶다"
입력 2016-01-18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