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변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동거남 숨진채 발견

입력 2016-01-18 09:13 수정 2016-01-18 14:02
서울 마포구 대로변에서 발견된 20대 여성의 시신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동거남 정모(32)씨가 경기도 평택의 자택에서 17일 오후 9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피해자 김모(23·여)씨의 주변 인물을 수사하던 경찰은 동거남인 정씨의 통화내역을 조회했고 정씨가 마포구와 인접한 은평구 일대의 지인들과 통화한 내역이 많은 점을 수상히 여겼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수건에서는 서울 은평구의 한 부동산 이름이 적혀있었다. 정씨는 3년 전까지 은평구 일대에 거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7일 오후 9시쯤 정씨의 집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출입문이 잠겨 있어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문을 열고 진입했다. 하지만 정씨가 이미 유서를 남기고 숨진 뒤였다. 경찰은 “정씨가 남긴 유서에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김씨의 동거남이었다가 헤어진 관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 오후 5시 10분쯤 마포구 성산동 매봉산터널 인근 도로변에 김씨의 시신이 담긴 가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소견 등을 바탕으로 김씨가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정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는 한편 김씨 주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